“연구산업 키워 성장동력 만든다”...정부, 육성전략 수립·진흥법 제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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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8-11-22 12:29 조회 411회본문
“연구산업 키워 성장동력 만든다”...정부, 육성전략 수립·진흥법 제정 추진
2015년 창업한 토모큐브는 생체세포를 3차원으로 실시간 관찰하는 홀로그래피 현미경을 세계 최초로 개발, 국내외 대학과 연구기관을 고객으로 확보하며 올해만 12억원의 매출을 일궜다. 이 회사는 내년 AI를 접목한 스마트현미경을 개발하고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의료기기 사업을 전개하는 한편 질병을 진단·예측하는 데이터사업 회사로 성장한다는 비전이다.
윤병동 서울대 교수(기계항공공학부)가 연구실 제자 4명과 2016년 10월 설립한 기술창업기업 원프레딕트는 AI·사물인터넷 등을 결합한 산업설비 건전성 예측관리솔루션을 개발, 창업 2년만에 국내외 대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올해만 7명을 채용해 직원은 18명으로 늘었고 창업 1년만인 작년부터 매출을 벌어들였다. 세계 1위 베어링업체인 독일 셰플러, SK하이닉스 등에 솔루션을 공급한다.
2005년 설립한 기상전문회사 웨더피아는 기상분야에서 과거에 없던 서비스들을 만들어내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직원 10명, 연매출 13억 규모의 이 회사는 다초점 레이저를 이용한 적설관측·방재시스템을 개발,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선주문을 받아 다음달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들 기업은 연구장비, 연구개발서비스, 기술창업 등 연구산업 분야에서 성장기회를 잡은 곳들이다. 정부가 R&D 활동 과정이나 R&D 결과물을 통해 사업을 펼치는 연구산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해 관련 법 제정과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은 22일 서울 강남구 더케이호텔에서 '연구산업 콘퍼런스 2019'를 열고 연구산업 육성전략과 성공사례, 관련 사업정보 등을 공유했다. 행사에는 대학, 출연연, 기업, 금융기관 등에서 500여 명이 참석했다. 연구산업 발전에 기여한 24명의 유공자에 대한 과기정통부장관 표창도 수여됐다.
국내 연구산업은 R&D서비스기업을 중심으로 성장 중이며, 관련 기업은 약 1400개, 종사자는 약 3만명에 이른다. 그러나 산업규모가 작고 연구장비 등 고부가 영역은 외산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정부는 관련 법을 제정하고 사업기회와 지원기관을 늘려 산업생태계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정부R&D의 연구산업기업 참여확대방안'을 공개하고 R&D 아웃소싱을 제도화해 R&D서비스 산업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R&D 중 아웃소싱 비중을 올해 8.5%에서 2025년 15%로 늘리고 연구산업 기업을 올해 1400개에서 2025년 2000개로 늘리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연구산업진흥법을 제정하고 산업육성을 위한 신R&D 사업을 발굴한다. R&D 아웃소싱이 가능한 분야를 고시해 수요를 늘리고 R&D 직접비·간접비의 일정비율까지 외부용역을 허용하도록 제도를 정비한다.
현재 100%까지만 인정하는 R&D사업 참여율 기준은 완화한다. 서비스 결과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인정해 기업들이 다른 서비스에도 활용할 수 있게 한다. 과기정통부는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내년 중 연구산업 활성화 대책을 확정, 추진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가 내년부터 추진하는 미래 연구산업 신서비스 로드맵도 제시됐다. 유망한 R&D 신서비스 12개 테마를 발굴하고 관련 솔루션 개발과 법제도 개선, 인력양성, 상용화를 종합 지원하는 게 골자다.
먼저 △모델링·시뮬레이션 기반 가상실험·분석서비스 △가상인체모델을 이용한 임상시험 분석서비스 △스마트랩 서비스 △상용화 파일럿 및 스케일업 테스트 지원서비스 등 4개 분야가 대상이다. 내년초 대학이나 출연연, 기업, R&D 서비스기업을 선정해 서비스 타당성 검증을 1차 지원하고, 그중 2개 과제를 선별해 2021년까지 서비스 개발과 상용화까지 돕는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연구산업이 혁신 R&D 생태계를 조성해가고 있다"면서 "연구산업이 내일의 먹거리를 찾고 고급 일자리를 늘리면서 국가R&D 활동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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