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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현장에 AI 도입한다"...산업부, 'AI 팩토리' 본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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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5-05-27 10:02 조회 4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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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환경 혁신을 향한 정부의 움직임이 본격화된다. AI를 기반으로 제조업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취지다. 특히 최근 K-휴머노이드 관련 정책 및 지원이 실질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AI 자율제조’를 모토로 한 산업 AX(인공지능 전환)가 구체화할 전망이다.


최근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중국산업의 성장 등으로 인해 산업의 제조 환경에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추세다. AI가 생활과 산업에 녹아들고 있는 만큼 산업 AI에 주목하는 이유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산업 AI를 도입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품질 관리, 상태 예측, 공정 최적화 등 제조혁신을 실현하고 있다.


플랜트 전문기업 두산에너빌리티 장세영 AI 이노베이션 상무는 “제조업은 안전 문제, 전문 인력 부족, 원자재 비용 상승, 생산성 저하 등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두산에너빌리티는 설비의 고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상을 사전에 감지하는 예측 진단 설루션과 방사선·초음파 검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용접 불량 등을 자동 판독하는 비파괴검사 설루션을 도입해 판독 정확도가 50% 이상 증가했고, 95% 이상의 이상 감지 정확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생활가전 OEM·ODM 전문기업 신성델타테크의 정진우 전무이사는 “조립, 로봇 투입 등 생산 과정의 45%를 자동화하고 제품 정보관리, 생산 스케줄링 과정 등 업무의 30%를 정보화함으로써 생산성을 5% 향상하고 인력 의존도를 16% 줄일 수 있었다”며 “최근에는 지역 내 대학, 연구소와 협력해 자사가 사출 공정과 조립 과정에서 수집한 데이터, 작업자의 육안 검사 이미지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제조특화 파운데이션 모델(LLM)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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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팩토리 사업, 이미지 = 산업통상자원부


AI를 기반으로 한 산업 AX를 위한 정부 지원사업에 대한 산업계의 호응도 뜨겁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개 AI 자율제조 사업 모집을 위한 수요조사에 519개의 기업수요가 몰렸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213개의 수요기업이 지원했던 데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제조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산업 AI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이란 방증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AI 자율제조가 시작된 첫해임에도 213개의 수요가 있었다. 실제로 26개 사업에는 현대자동차, GS칼텍스, 삼성중공업, HD현대미포, 포스코, 에코프로, 대한항공, 코오롱 등 업종별 대표 제조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519개의 기업수요가 접수됐다. 지난해 참가하지 않았던 대표 제조기업들도 새롭게 참여 의사를 밝혀 한층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산업부는 제조 AI 도입의 시급성과 현장 수요 등을 반영해 AI 자율제조를 AI 팩토리로 전면 확대 개편, 사업의 양적·질적 고도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AI가 새로이 접목되는 제조 현장의 수를 현재 26개에서 2030년까지 10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 제조업과 AI의 결합은 기업들의 필수 생존전략인 만큼, 기계·로봇 기술을 개발하는 등 관련 예산을 최대한 활용한다. 나아가 예산 증액을 위해 당국, 국회 등과 긴밀히 협의해 나간다.


양적 확대와 함께 사업 다각화를 통한 질적 성장도 도모한다. 지난해 자동차, 조선 등 대규모 제조 현장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프로젝트는 올해부터 소규모 제조 현장이나 프랜차이즈, 유통·물류 등의 소비자 이용 시설에도 확대 적용한다. AI 도입 효과를 전 산업에 확대하고 국민적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또 올해부터는 대기업부터 1~3차 벤더 중견·중소기업까지 하나의 공급망 내에서 AI가 체계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대·중·소 협력 프로젝트도 별도로 가동한다. 여기에 지난 4월 10일 출범한 K-휴머노이드 연합을 중심으로 제조 현장에 휴머노이드를 본격 투입해 실증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지난해 산업부는 제조 AI 사업의 체계적 추진을 위해 12개 업종, 153개 기업·연구기관이 참여한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를 출범한 바 있다. 산업부는 이를 AI 팩토리 얼라이언스로 확대 개편, AI 전문기업 등을 포함해 민간 역량을 적극 활용한다. 앞으로 이들은 얼라이언스를 통해 개별 프로젝트 수행, 기존과제 점검, 제조 데이터 활용 방안 마련, 제조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등에 참여한다.


산업부는 AI 팩토리 얼라이언스를 통해 모든 제조 현장에 범용으로 적용할 제조 AI 파운데이션 모델도 만든다. 이 모델은 개별 사업에서 축적한 지식과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전문 연구기관들과 전문기업 등이 함께 개발한다. 이르면 2027년부터 파운데이션 모델 일부를 오픈소스로 제공, 이를 기초로 개별 기업들이 맞춤형 AI 제조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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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팩토리 얼라이언스, 이미지=산업통상자원부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 AX 지원정책과 관련해 산업계에서는 반기는 분위기다. 산업 AI 전문기업 원프레딕트의 성민석 부사장은 “산업 현장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범용 AI로는 한계가 있으며, 도메인 지식과 AI를 결합한 산업 특화 AI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산업지능화협회 관계자도 “산업 AI 얼라이언스, 산업디지털전환협업지원센터 등을 통해 공급기업과 수요기업간 협력 생태계를 구축, 이를 통해 생산성 향상, 무인·자율 운용, 재고 관리 효율화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활용 사례를 늘려갈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가기술표준원은 AI 적용 물류 로봇, 친환경차 전장품 등 미래 성장이 예상되는 유망 신산업 분야 기업들이 국내외 시장진출에 필요한 시험 인증을 국내에서 받을 수 있도록 시험방법 개발 등 시험서비스 기반 조성을 지원하는 유망시험서비스 개발사업을 7월부터 추진한다.

올해 사업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으로 위축된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고 AI, 로봇 등 유망 신산업의 성장 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친환경차 전장품의 안전 확보를 위한 전자파 잔향실 평가법 시험, 전기자동차 무선 충전 전자기적합성 시험, 물리적 AI 적용 물류 로봇의 안정성 분야 글로벌 시험 등 7개 과제를 지원한다.

전응길 국표원 적합성정책국장은 “유망 신산업의 시험 인증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마련,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의 시간과 비용적 애로 해소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물리적 AI, 드론, 전기자동차 무선 충전 등 미래 전략 산업에 대한 시험서비스 개발을 통해 관련 산업 성장의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정일 기자 hji0324@ezyconomy.com
출처 : 이지경제(https://www.ezyeconomy.com)